23년이 다 지나갈때쯤 내 R3 방전이 걱정되서 오랜만에 키를 꺼냈다.
당시 날씨는 영하 15도로 이때 맨손으로 오토바이를 탈경우 열선핸들을 작동시켜도, 손이 찢기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날씨에는 오토바이를 타면안되지만, 한달에 못해도 한번정도는 시동 걸어줘야 배터리를 오래쓴다.
방전되면 난감한게 뒤에 탈거할게 많고 사람을 불러야할것 같다.
혼다 빅스쿠터류는 방전되면 시트가 안열리고 구매시 지급받은 전용 육각키를 활용하면 된다.
포르자 300 같은경우에는 겨울에 방전이 되도 키버튼을 시트쪽으로 향하게 해두고 시동을 끄면 괜찮다.
그래서 야마하 키를 꺼내서 오랜만에 R3로 동네한바퀴 돌고 오려했다.
하지만 키박스가 얼어서 돌아가지 않는다.
처음엔 누가 키박스를 건드린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날씨가 매우 춥다보니 키박스가 얼은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아날로그 키 방식 이륜차의 겨울에 필수품인 커피포트를 준비했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인 후 5분정도 지난 상태에서 키에다가 물을 부어준다.
그후 키에다가 물을 붓고 키를 키온시도하고, 5~6회 반복해준다.
그러면 얼었던 키박스 서서히 해동되기 시작한다.
한두번만에 꼭 시동걸려고 하지 마시길 바란다.
키가 박혀서 일이 더 커질 수 가 있다.
5~6번정도 부엇다가 키박스에 꽂고 반복하니 키가 신기하게 잘 돌아갔고 한방에 시동이 잘 걸렸다.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야마하는 신경쓸게 많은 것 같다.
관심과 애정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녀석이다.
냉간시동을 위해 고급유를 주유하고, 0W 고가 엔진오일을 사용한다.
물론 야마하를 싫어하는건 절대 아니다.
1년에 한번 시동을 걸어도 문제없는 혼다SCR 110 좀비 스쿠터랑 비교하다보니 이런말을 하게 됐다.
야마하가 셔터락 하나만 만들어줬으면 오늘같은 이럴일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방전 걱정때문에 시동을 시도했는데 뜻대로 안되서 당황 실망스럽기도했지만,
알아가는 기쁨이 있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