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멘탈이 바사삭된 날이 많았다.
포르자 300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타이어 마모, 브레이크 패드 같은 것들은 미리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으니
정신에 데미지가 없었을텐데, 예상치 못한 세루모터같은 것이 터져버리면 감당하기 힘들다.
또 자동차 주차하다가 긁힌 범퍼 같은 것은 나중에 시간되면 고쳐도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오토바이 시동이 안걸리는 중대한 문제는 그냥 내버려 두고 볼 수 가없다.
지난달 이 정도 수리했으면 이젠 내 포르자 300은 몇년간 아무런 문제 없을꺼라고 생각하고 주행했다.
그렇게 수리를 마치고 잘 타면서 평소랑 마찬가지로 배달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나는 3차선 직진차로 주행중인 상황이고, 1차선에서 택시가 손님 태운다고 3차선으로 급변경하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너무나 빠르게 유도미사일 처럼 나한테 꽂일려고 하는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클락션을 눌렀다.
근데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때 당황해서 클락션 대신 다른 버튼을 누른줄 알았다...
(포르자 300은 클락션 버튼이 작아서 당황해서 누르면 트립 계기판이 변경된다)
픽업지에 내려서 확인해보니 앞뒤 라이트, 클락션, 방향지시등, 비상등 모두 나가버렸다.
그래서 수리점에 보내고, 원인을 찾을 수 가 없어서 바로 수리는 안됐지만 수리를 맡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꼭 시동이 걸리거나 주행중 시동이 꺼지지 않길 바라면서 내연기관을 운행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리하여 수리를 맡기고 전기 오토바이를 찾아보게 됐다.
인터넷 검색하면서 내가 전기 오토바이로 생각한 차종은 두 개다.
대동에서 만든 'GS100', 젠트로피에서 만든 '젠트로피'
두 기종 모두 서울에 설치된 배터리 스테이션에서 운행 배터리가 다되면 빠르게 교체후 운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GS100 같은경우에는 디자인이 너무 내 취향이 아니였다.
투박한 계기판에 너무나 싸보이는 플라스틱으로 도배한 계기판 주변 마감.
전반적으로 내가 생각하기엔 마감, 디자인은 젠트로피가 압승이였다.
GS100도 계기판을 아날로그가 아닌, 전자식 계기판을 사용해서 점수를 주고 싶지만,
5년 전에 출시를 했으면 괜찮았을법하다.
반대로 젠트로피 계기판은 방향지시등 까지도 신경써서 모 독일 자동차의 턴시그널 처럼
우아하게 방향지시등이 점등된다.
앞뒤 ABS에 TCS까지 탑재한 젠트로피는 안전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썻구나 생각했다.
둘다 주행가능 거리는 비슷하고, 조작 버튼 모터 스펙 등 찾아볼만한데 투박한 GS100에 대해 더이상 알고싶지않았다.
모델은 결정됐고, 구매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전기차가 화재로 이슈되고 있는데, 불이나려나? 멀미가 심하다던데? 겨울에 배터리가 엄청빨리 달지 않을까" 등등
오만 잡생각이 들었다.
또 내연기관 오토바이만 타다가 처음으로 전기 오토바이에 도전하는것이고,
"구동계가 없는데 관악의 험난한 오르막길을 올라갈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더군다나 승차감이 나랑 안맞는다면 헛돈 쓰는건데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내가 알아본건 렌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1달에서 1년정도 계약을 하고 타보고 결정하는 것이다.
최소 계약기간이 1달이고 나이에 따라 렌트금액이 다르지만,
만26세 기준 한달 100만원 정도 금액이면 괜찮다는 생각이들었다.
또 한달치를 전부 납부하는게 아니라, 주단위로 정산하기때문에 만26세 기준 23만원 정도 나온다.
여기 렌트금액에 유상보험료+정비비+고장시무상대차+배터리 스테이션 구독 무제한이니 매력적이게 보였다.
포르자 300 한달 기름값만해도 한달에 50만원이 나왔으니 달 백만원이면 전기오토바이 경험한번 해볼만하다 싶었다.
그래서 바로 젠트로피 렌탈부서에 카톡을 보내고 바로 받을수있나고 물어봤다.
운 좋겠도 정비 완료된 차량이 있어서 2천키로 밖에 안된 계기판 비닐도 안뗀 차량을 받을 수 있었다.
본사는 청담역에서 도보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층에는 전시차량과 모터 스마트키가 전시되어있고, 뒤에는 수리 정비차량들이 입고되어있다.
시승가능한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 방문하면 시승용 차량이 있으니, 미리 말해놓으면 시승이 가능하다.
겨우 한달 짜리 렌트를 신청했는데 거의 신차급 렌트 차량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신났다.
저 푸른빛을 띄는 라이트가 지금 위 사진으로 안담기지만, 어두운 밤에 조명 없는 곳에서 바라보면 정말 멋지다.
젠트로피 렌트 차량에는 배달 대행 세팅이 다 완료되있어서 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자석거치대 탑박스 등등 안타깝지만 렌트차량에 열선핸들은 탑재되어 있지않다.
바로 겨울에 운행할꺼면 토시랑 장갑을 꼭 챙겨가길 바란다.!!
그리고 탑박스 내부에는 쏠림방지 파티션이 포함되어있지 않아서 버거가방 같은 파티션이 있어야한다.
이상으로 수리비 폭탄 내연기관에서 전기오토바이로 기변 1탄을 여기서 마치고, 2탄에서 실주행 후기를 담아보겠다. 끝.